[미디어세상=강한나 기자] 이윤재(81) 피죤 회장이 아들과 지분 소유권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6부는 이 회장이 아들 정준(48)씨를 상대로 계열사 선일로지스 주식 소유권 확인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1심 각하 판결을 파기하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비상장 계열사 선일로지스틱의 2만주 중 7875주(39.375%) 정준씨의 소유가 된다.

선일로지스틱 주식은 아들 정준씨가 39.375%, 이 회장이 1.2%, 딸 주연씨가 26.9%, 주연씨의 아들이 30.1%를 보유하고 있다. 선일로지스틱은 피죤의 화물운송을 맡으며 한때 이익을 봤으나 현재는 별다른 활동이 없는 회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1년 말 기준 피죤의 지분 20.97%를 보유하고 있어 현재 피죤의 최대 주주는 역시 아들 정준씨다.

이에 이 회장은 아들의 주식은 자신의 주식을 명의신탁 한 것이라며 정준 씨를 주주 명부에서 삭제하고 이를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낸 것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원고가 아무 권한 없이 선일로지스틱 주주 명부에서 아들의 이름을 지운 사실이 인정된다"며 “정준씨가 회사 설립 다시 회사에 관여하지 않은 점은 인정되나, 주주 명부에 등재된 주주권이 번복됐거나 원고가 명의신탁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임직원 폭행, 욕설, 강제해고, 지역감정 조장 등 막장 경영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물의를 빚어왔다. 2011년에는 회사직원을 청부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10개월 복역한 바 있다.

정준씨는 이때 회사를 운영한 현재 피죤 사장인 누나 주연씨에게 ‘회사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해 법원은 지난 9월 이주연 사장에게 ‘회사에 4억2582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현재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정준씨가 재산권을 행사하면서 부녀승계로 자리매김되던 회사 경영라인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