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정지호 기자] 몽고식품 회장의 추가 폭행에 대한 폭로
'회장님 갑질'로 물의를 빚은 경남 창원 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에게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전 직원의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
▲몽고식품회장의 추가 폭행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사진:몽고식품 홈페이지) |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김 전 회장 운전기사와 관리부장, 최근 추가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비서실장, 그리고 김 전 회장 운전기사를 3년간 했다는 A씨가 자신이 당한 폭행 피해를 폭로한 것.
2009년 8월부터 처음 폭행피해를 주장한 운전기사가 일하기 직전까지 김만식 전 회장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씨는 10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식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조련 당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몽고식품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3∼4번 정도 사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김 전 회장 운전을 총 3년 정도 했다며, 누구보다 김 회장의 만행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폭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또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운전기사와 마찬가지로 김 회장은 나에게도 똑같이 폭행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만식 전 회장은 입버릇처럼 '내가 인간 조련사다'라고 말하고 다녔다며,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며 엉덩이를 걷어차고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운전기사로 몽고식품에 입사했지만 김만식 회장 사택 정원관리 등을 도맡아 했다며, 회장 지시로 여름에는 큰 창문에 쉴 새 없이 물을 뿌린 작업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회장의 행동을 못 이겨 여러 번 회사를 그만두고 나갔지만 김 전 회장 기사들이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일이 잦아 회사 권유로 복직을 수차례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3년 가까이 김 전 회장 운전기사를 하는 동안 한 달에 이틀 정도만 평일에 쉴 수 있었다며, 김 전 회장이 일요일에 급한 일이 있다고 전화해서 가보면 기껏해야 주말 시장에 가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그는 새벽에 김 전 회장 집 앞에 대기하면서 서러워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며,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천 번 했지만, 가족을 생각하니 그 또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문제가 불거지고 이렇게 또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김 전 회장 만행을 더 알리고 싶었다며, 경찰과 고용노동부에서 진술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진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몽고식품에 오래 일했고 창원이 고향인 사람으로 김 전 회장 때문에 향토기업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하지만 앞으로 피해자가 없고 이번 일을 계기로 몽고식품이 더 잘됐으면 한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에 대해 몽고식품 관계자는 A씨는 회사에 일했던 적이 있었다며 A씨 주장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만식 전 명예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경남 마산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관련 증거 또한 수집 중이라며, 증언과 증거가 마련되는 대로 김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몽고식품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벌이는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관계자는 특별감독 기간 전후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김 전 명예회장과 아들 김현승 대표이사를 소환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정지호 기자 jiho@mediak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