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교계획을 구약과 신약 시대의 두 가지 선교전략으로 나누는 이유는 신약과 구약 시대의 전략적 특징의 불연속성 때문이다. 이 불연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확실한 구분을 짓지 않고 신약과 구약을 하나로 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구약을 구분 못하고 교리상 많은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백성의 신앙생활이나 목회사역과 선교사역 등을 하나님의 선교전략에 맞춰서 실행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그것은 성령님께서 하나님의 선교전략을 뒷받침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선교전략의 중요한 불연속성의 특징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첫째는, 구약 시대의 특징은 하나님께서 교회에 족장, 왕, 제사장 또는 선지자 같은 지도자를 세우셔서 구심적(求心的) 선교전략을 사용하셨으나, 신약시대의 특징은 하나님께서 성령을 각 사람에게 주심으로 원심적(遠心的) 선교전략이 가능케 하셨으며, 또 그렇게 변경하셨다.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직접 또는 왕이나 선지자 등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셨기 때문에 백성들은 항상 모여 있어야 했으며, 이러한 통치 형태를 우리는 ‘내향적 지도력’이라고 한다. 구약시대의 선교전략은 열방 나라 백성들이 제사장 나라인 이스라엘에게 ‘와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보고 배워서 함께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배신으로 희망이 없자, 하나님께서는 새 언약(렘 31:31-34)을 세우셔서, 하나님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성령을 부어주심으로 언제 어디서나 성령 충만을 받으면 ‘가서’ 선교할 수 있도록 하시고, 선교전략을 구심적 선교에서 원심적 선교로 전환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전략을 바꿀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므로 하나님 되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변경된 하나님의 전략을 선포하시면서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 이외의 모든 구약적 규례를 바꾸신 것이다.

구약시대에는 제사장이 있어야 제사를 드릴 수 있으므로 타 지역에 가면 예배도 드릴 수가 없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알기 위해서는 선지자를 통해서 들어야 하므로 ‘가서’ 전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는 세계 어디서든지 예배드릴 수가 있으며(요 4:19-24), 어디든지 가서 선교할 수가 있게(행 1:8)된 것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절대적으로 수호하던 오직 유일한 예배 장소이었던 예루살렘 성전을 훼파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만방에 흩어버리셨다. 즉, 신약의 선교전략을 선포하시면서 구약의 잔재를 남김없이 없애버리셨던 것이다.

전술한 것에 추가해서 둘째는, 선지자나 특별한 지도자에게만 일시적으로 주셨던 성령을 신약시대에는 모든 성도들에게 주셨으며, 그것도 영원히 주심으로 이생에서도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하셨다. 따라서 구원받은 성도들은 기쁨으로 봉사할 수 있게 하셨다.

셋째는, 예배를 위한 성전을 폐하시고 어디서나 영과 진리로 예배드릴 수 있게 하셨다(요 4:21-24). 구약시대에는 온 백성이 모여서 제사를 드렸지만 신약시대에는 혼자서도 예배드릴 수 있으며 어디서든지 예배드릴 수 있게 변경하셨다.

멋있고 웅장한 교회 건물은 인간의 눈에는 멋있고 웅장하게 보이겠지만, 하나님이 그 안에 계시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교회에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신 것같이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고 엄청나고 완전한 말씀을 선포하셨다.

이것은 일부만 변경하신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이것은 또한 예수님께서 버리신 것을 일부나마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성전이시며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전이다(고전 3:16). 이 말씀에 의하면, 교회 건물이 벽돌 하나하나로 구성되는 것처럼 교회공동체는 벽돌 같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쌓여서 만들어가듯, 교회는 본질적인 구성단위인 평신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에는 ‘평신도 신학’만이 유일무이한 신학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외의 모든 신학들은 부수적인 신학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주님께서는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고 말씀하심으로써 거듭난 사람 두 사람이상이면 교회가 되는 것이다.

넷째는 구약시대의 제사장 제도와 제사 방법은 잔재까지도 완전히 없애셨다는 점이다. 우리들의 제사장은 오직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 요즘도 제사장 옷처럼 붉은 단을 댄 검은 가운을 입고 예배 인도하는 목사들이 있는데 이것은 너무나 우스운 난센스일 뿐이다.

다섯째는 육적인 자손이 이스라엘 자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 영적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인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여섯째는 모든 성도는 복음 증거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파송 받은 그리스도의 사도이며 선교사라는 것이다.

목사만 설교를 해야 한다는 것은 주님의 명령에 위배되는 것이다. 교회의 한 중요한 부분으로서의 평신도의 의미와 기능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오늘날의 평신도의 의미와 기능은 초대교회보다는 교회 지상주의를 구가하던 중세시대에 더 많이 닮은 것 같다. 개혁해야할 중요한 부분이다.

예배 형식을 중요시하는 오늘날의 잘못된 예배 의식은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로마가 기독교를 받아들일 때, 없어졌어야 마땅한 구약의 제사장 제도와 제사법을 예배 의식으로 기독교(초대교회)에 접목하면서 부터다.

죄 사함을 받기 위해 드리던 구약시대의 제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드린 단번의 제사로 이미 없어졌고, 지성소의 휘장을 찢으심으로 제사장의 제사제도를 없애셨는데 이것을 다시 도입하여 가톨릭에서는 지금도 제사(미사)를 드리는데 이것은 성경적으로 크게 잘못된 것이다. 종교개혁 때, 교리적으로는 개혁이 이루어졌지만, 개혁교회는 가톨릭의 잘못된 계급적이고 제도적인 교회제도를 몰래 가지고 나와 개혁교회 식으로 이름만 바꾼 것이다.

사제주의를 목사주의의 계급적 교회로 만들었으니 무엇을 개혁할 것인지 훤히 보이지 않는가? 만일 이 사제주의(목사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영원히 쇠락하게 될 것이라고 백종국 목사는 경고하고 있다.

하나님의 선교전략을 위에서 두 가지로 말했는데 그렇다면 그 전략과 교회의 목회 방향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선교전략을 구심적 선교와 원심적 선교로 나누셨는데 이 원리를 목회에 적용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겠는가?

두 선교전략을 지도력으로 구분하면, 구심적 선교는 “내향적 지도력”이라고 부르고, 원심적 선교는 “외향적 지도력”으로 부르자. 즉, 하나님의 선교전략이 구심적 선교일 때에는 교회는 내향적 지도력을 구사해야 하며, 원심적 선교일 때에는 외향적 지도력을 구사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을 성경 역사에 적용시켜 도표로 만들어 보면 [표 1]과 같다.

위의 도표에서 구약시대는 지도력이 내향적 지도력이었으므로 하나님의 선교전략에 일치하였다. 그러나 신약에 들어와서 예수님께서 선교전략을 변경하심으로써 지도력도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외향적 지도력은 사도 바울에게서 극치에 도달했다가 감독들이 지역교회를 이끌면서 내향적 지도력을 구사하기 시작 했으나, 교회의 단위를 이루는 가정교회들이 열심히 전도함으로써 하나님의 전략에 일치하는 외향적 지도력이 발휘되었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이 시작되고 가정교회가 불법화함으로써 교회의 외향적 지도력은 중지되고, 약 1300여 년간 하나님의 전략에 반대되는 내향적 지도력을 행사함으로써 교회는 침체되고 부패했으며 영적으로 죽은 암흑시대가 되었다.

교회는 다시 근대선교가 시작되면서 외향적 지도력이 살아나게 되었으며 현대에는 교회마다 내향·외향이 여러 가지 비율로 행사되는 교회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지금도 교회는 외향적 지도력을 중요시해야만 하나님의 전략에 부응하여 은혜가 풍성한 교회로 성장할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평신도가 새신자에게 세례를 베풀었다고 하면 사형감이다. 왜 그런가? 교단헌법 때문이다. 선교지에서 성경대로 평신도가 세례 주는 것을 한국 선교사들이 가서 못하게 하고 있다.

오늘날의 평신도 신학은 평신도는 세례를 주어도 안 되고, 설교도 하면 안 되며, 성찬식을 주관해도 안 되고, 목사의 말에는 절대 순종해야 하고, 목사는 노회장의 안수를 받아야 하고, 장로 집사는 목사에게 안수를 받아야 하고, 올바른 평신도라면 십일조를 내야하고, 교회에서 비성경적인 것을 지키도록 하는 것 등은 모두 잘못된 평신도 신학이다.

다시 말해, 이런 것들은 ‘평신도 신학’이 아니라 평신도를 다시 구속(拘束)하는 ‘평신도를 위한 신학’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