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부기장의 SNS 게시글에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데'라며 조종사 업무가 그렇게 힘드냐는 취지의 댓글을 직접 달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대한항공 부기장 김모씨는 페이스북에 '여객기 조종사들이 비행 전에 뭘 볼까요'라며 비행 전 수행하는 절차를 조목조목 짚어보는 글을 올렸다.

이에 조양호 회장은 직접 댓글을 달아 "조종사는 GO, NO GO(가느냐, 마느냐)만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파일럿으로 가는데"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죠. 과시가 심하네요. 개가 웃어요. 마치 대서양을 최초로 무착륙 횡단한 린드버그 같은 소리를 하네요. 열심히 비행기를 타는 다수 조종사를 욕되게 하지 마세요"라고 지적했다.

이를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조 회장의 페이스북 계정이 해킹 당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으나 해당 댓글은 조 회장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2015년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쟁의행위중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허위 사실을 적어 다수의 조종사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고발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댓글 공방과 관련해 내놓을 공식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