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 살균제 제품(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내부적으로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수사 과정에서 옥시 현 연구부장 최모 씨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인산염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가능성을 처음 인지, 상부에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최 씨는 2001년 전후 옥시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제품 첫 개발 및 제조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으로 해외 전문가로부터 PHMG의 흡입 독성에 대한 경고를 받고 이를 당시 연구소장이던 김모 씨 등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 "제품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으나 흡입독성실험 등 안전성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옥시 측은 흡입독성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2001년 제품 출시를 강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검찰은 PHMG의 유해성을 회사 내부적으로 상당히 광범위하게 공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 씨의 보고가 어디까지 전달됐는지를 파악하는 쪽으로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당시 옥시의 대표이사였던 신현우 전 대표가 제품 출시 승인 전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제품의 유해성을 알지 못한 채 판매만 허락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