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의 아타 사프달 대표 (사진=ytn 뉴스 방송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 한국법인 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5년 만에 피해자들에 대한 포괄적인 보상계획을 마련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프달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점,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그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 피해를 입으신 모든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어 “모든 피해자 분들을 위한 조속하고 공정한 보상안이 필요하다”면서 보상을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패널을 오는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사프달 대표는 질병관리본부 및 환경부로부터 1,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먼저 시행하고, 추가 피해조사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해 모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신속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분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최종안은 피해자 분들과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고통 받으신 다른 분들을 위해서는 저희의 인도적 기금이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2014년에 출연한 50억 원에 50억 원을 더 출연해 100억 원을 인도적 차원의 보상에 쓰겠다고 전했다.

또한 “여러 회사의 제품을 함께 사용하다 피해를 입으신 다수의 소비자들도 공평하게 지원받으실 수 있어야 한다”며 다른 제조·판매사들도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계속해서 그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사실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잘못된 행위가 확인된다면 즉각적이고 신속한 시정 조치를 취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피해자와 그 가족 10여 명이 단상에 올라가 대표에게 강하게 항의하면서 욕설을 퍼부어 회견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