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제품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의 유해성 실험보고서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4일 오전 서울대 수의과대 A 교수와 호서대 B 교수의 연구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두 교수는 옥시 측으로부터 2억 원이 넘는 연구용역비를 받고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등 옥시 측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대 A 교수는 용역비 외에 자문료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개인계좌로 입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실험 일지와 개인 다이어리, 연구기록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으며 두 교수가 흡입독성실험 전 결과가 유리하게 나오도록 실험 조건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두 교수와 연구실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연구원 등은 옥시 영국 본사에 항의 방문을 위해 출국했으며, 이들은 5일 오전(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옥시 본사 레킷벤키저의 연례주주총회장을 방문해 본사 차원의 책임을 촉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