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교실 모습.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4.16가족협의회가 단원고 희생 학생 제적 처리와 관련, 제적처리 원상 복구를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진행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10일 오전 안산 단원고 학부모회의실에서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단원고는 지난 2월 말 세월호 희생 학생 246명을 제적처리하고 실종학생 4명은 유급처리한 사실이 밝혀져 희생학생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이날 협의회는 "제적처리 원상복구를 서면으로 받고, 책임자의 공개사과를 받기 전까지 4·16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에 관한 일체의 협의를 진행하지 않으며 이행사항도 논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원상복구 후 협약의 이행 기간과 방식 등에 관한 협의는 협약식 전부터 존치교실 이전을 위해 포장재 적재 등 이삿짐 차량 동원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도교육청, 단원고의 태도가 재발되지 않도록 확실히 조치한 후 새롭게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회적 합의로 이끌어낸 기억교실 이전 문제가 다시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협의회는 "단원고는 희생학생들의 제적처분에 앞서 부모들과 협의한 바 없었으며 최소한의 통보도 한 사실이 없다"며 "이는 행정적으로 지켜야 할 절차를 무시한 위법한 처분으로, 가족협의회는 제적처분에 대한 절차상 하자가 있었는지를 검토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와 관련 명예졸업으로 학적처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나이스 정보를 교육청이나 학교가 임의로 수정할 수 없어 원상복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