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 산 수 치 여사가 1일 실시된 보궐 선거 승리 후 "국민의 준엄한 승리"라고 말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의 선거 대책 본부는 1일(현지시간) 밤, 민간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른 보궐선거 자체 집계 결과 후보를 낸 44개 선거구 중 43곳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당 대변인은 "44석 중 43석을 얻었다. 우리는 마지막 남은 북쪽 지역 샨 지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보선이 치러진 44개 지역 전체에서 승리를 거뒀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선거 결과 수치여사는 야당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입법 과정에서 전례가 없는 발언권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의 공식 결과는 약 1주일 후 공표될 예정이다. 미얀마의 외무 장관은 1일 교도 통신에 "선거는 매우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군사 정권에 의해 지난 22년간 체포와 감금을 되풀이 해온 수치 여사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말이나 행동으로 다른 당과 사람들을 거스르는 것은 피하라"고 주의를 하면서도 "이번 결과는 국민들의 준엄한 승리"라고 말했다.

 

선거 감시자들은 미얀마의 준민간 정부가 기존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서방국가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수치여사의 국회 장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수년간, 수백명의 정치범을 사면하는 등 개선의 모습을 보여줬으나 서방국가들은 여전히 민족 갈등과 권력 남용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강정미 기자  kjm@abckr.net